
[문화] 떡밥
2010.07.01.목요일
아홉친구
… 이제는 이 이야기를 쓸 때가 온 것 같다. 아아, 꿈에서 주공(酒公)을 뵌 지 오래로구나!
그것은 일 년 전의 어느 날이었다. 너부리 장문인은 단지(丹地) 객청으로 필자를 불렀다. 그는 호탕하게 카페라떼를 홀짝이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대서장로(大鼠長老)가 옥좌에 오른 후 강호에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소이다. 독자들은 쉬 끓어올랐다가 곧 잦아들기를 거듭할 터… 단지(丹地) 장문인으로서는 그러나… 시류와 무관하게 주욱 다뤄줄 이야기가 또한 필요한 법.”
“…?”
“그대는 강호에 결코 썩지 않는 떡밥이 무언지 알고 계시오?”
“그야… 대서장로가 아니겠소이까?”
필자의 말에 장문인은 헛헛하며 소매를 흔들었다.
“대서장로도 결국 세월을 이길 수 없는 인물. 그 또한 공삼(空三)대사의 길을 밟지 않을까 하오.”
“그렇다면 아무래도 육두(肉頭)의 방사(房事)들이…”
장문인은 얼굴을 찡그리며 반삼근(半三斤)의 공력으로 빨대 끝을 깨물었다.
“떡밥이라 함은 허허실실이라, 몰라도 아는 듯하고 알아도 모르는 듯하니, 한번 던져주면 무명소졸조차도 화산논검에 이르는 법이오. 이에 비하면 육두의 방사는 하고 안하고 허실이 분명하며, 그 자제들은 모르면 알려주고 알면 베푸니 떡밥과는 거리가 머오.”
“허면, 장문인이 말씀하시는 떡밥이란 대체 무엇을 뜻하시는지?”
그러자 장문인은 전음입밀(傳音入密)의 수법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단 세 글자. 필자는 그 말을 듣고 혼비백산하였다.
“그… 그것은!!!”
“하하하… 어떻소? 그야말로 영생불로(永生不老)의 떡밥이 아니오?”
장문인은 광오하게 웃었으나 필자는 웃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렸다.
“그 말씀은 곧… 본관이 그 떡밥을 던지라는…!!!”
“왜 아니겠소?”
“강호에서 그 얘기를 잘못 꺼내면 어찌 되는지 번연히 아시지 않소? 재야 고수의 사자후에 목이 달아난 재사(才士)들이 한둘이오? 인문학 서적을 매일 두 권씩 읽는 듣보잡이 있다 하나, 그 떡밥을 화두로 면벽수련(面壁修練)하는 이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일 터. 차라리 내 이름을 동국(東國)이나 남일(南一)로 바꾸는 편이 그보다는 명박(命薄)하지 않을 것이오.”
“허허허…”
장문인은 빙그레 웃으며 주먹에 힘을 주었다. 지나가던 필독이 그 권풍(拳風)에 축구공처럼 튕겨 사라졌다.
“노부는 결코 강권하지 않소이다… 허허허…”
“……!”
“다만, 언젠가는 그 떡밥을 쓸 때가 올 것이오… 대서장로의 사대강파기(四大江破氣)가 마공(魔功)으로 비난받고 있다 하나… 강호 제위들이 그조차도 일상처럼 무덤덤해질 그런 시기가 말이오…”
장문인의 얼굴엔 어느덧 웃음이 사라지고 없었다. 처연하게 어질러진 단지(丹地) 객청(客廳)의 풍경은 그의 권풍이 이미 십성(十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니면 원래 그랬거나.
“그때가 되면 강호 제위의 주목을 받을 일이 필요하오. 벌떼처럼 단지에 몰려 들어와 욕설을 날릴 그럴 일이 말이오. 좋은 소리하러 단지에 들어오는 경우란, 프라푸치노가 자본주의를 비판할 확률보다 희박하오. 관심을 끄는 데엔 욕 먹을 일이 제일이오. 노부는 귀하가 기꺼이 그 욕을 먹어주길 바라겠소… 그래야만 옳은 소리들이 한번이라도 더 클릭당할 게 아니겠소?”
장문인의 말에 필자는 깊게 탄복했다.
“아아… 그토록 심계(心計)가 원려(遠慮)한 줄은 몰랐소이다.”
그러자 장문인은 암연소혼(暗然消魂)한 표정으로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아님 말고.”
어느덧 필자도 그 이야기를 잊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이런 글이 떴다.

아아… 이것은!
이제 하얗게 불태울 때가 되었다는 신호탄이 아닌가!
세계배(世界杯) 대회로 며칠이나 글을 퍼나르며 상했던 원기(元氣)가 아직 채 회복되지 않았건만…
그러나 저것은 신호탄임에 분명하다. 이제 때가 되었다는.
그 증거로 장문인은 글 속에서 한번도 그 떡밥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욕 먹기 싫으니까.
허나 누군들 모르리오.
그 드높은 신필 김용조차도 이 앞에서는 촌부의 말장난에 불과하며, 모든 무협(武俠)의 원류인
三國志.

그렇다. 이제는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온 것이다.
아직 확실치 않은, 잠정 연재계획
1. 한중일의 삼국지, 공통점과 차이점
2. 최고/최악의 장수는 누구인가?
3. 최고/최악의 모사는 누구인가?
4. 최고/최악의 군주는 누구인가?
5. 최대 격변의 사건은 무엇인가?
6. 제갈량과 조조, 둘의 꿈은 같았다
7. 신화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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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초딩때부터 골수 삼빠였던 저로써는 상당히 신선할 것 같네염.
여담으로 2번에서 5번까지를 제 입장에서 답하자면
2.최고: 관우 최악: 순우경
3.최고: 전풍 아님 곽가 최악: 양송(ㅡㅡ;; 얘도 모사라고 할 수 있나??) or 곽도
4.최고: 조조 본좌님 최악: 원술(엄백호나 한현도 있지만 비중으로 봐선 군주라고 볼 수 없으므로
그냥 패쓰~~)
5.관도대전(밴댕이 병진새끼 원소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존나 많았는데도 다 말아먹었음. 좀만
머리를 더 썼다면 원소의 압승으로 게임 셋되어서 역사의 주인공이 바뀔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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