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제 316 호UPDATE2010.08.30(월)

딴지 응원문자

 떡밥
입력:2010.06.30 23:20

[문화] 떡밥


2010.07.01.목요일

아홉친구

 

 

이제는 이 이야기를 쓸 때가 온 것 같다. 아아, 꿈에서 주공(酒公)을 뵌 지 오래로구나!

 

그것은 일 년 전의 어느 날이었다. 너부리 장문인은 단지(丹地) 객청으로 필자를 불렀다. 그는 호탕하게 카페라떼를 홀짝이면서 이렇게 말했었다.

 

대서장로(大鼠長老)가 옥좌에 오른 후 강호에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소이다. 독자들은 쉬 끓어올랐다가 곧 잦아들기를 거듭할 터단지(丹地) 장문인으로서는 그러나시류와 무관하게 주욱 다뤄줄 이야기가 또한 필요한 법.”

“…?”

그대는 강호에 결코 썩지 않는 떡밥이 무언지 알고 계시오?”

그야대서장로가 아니겠소이까?”

 

필자의 말에 장문인은 헛헛하며 소매를 흔들었다.

 

대서장로도 결국 세월을 이길 수 없는 인물. 그 또한 공삼(空三)대사의 길을 밟지 않을까 하오.”

그렇다면 아무래도 육두(肉頭)의 방사(房事)들이…”

 

장문인은 얼굴을 찡그리며 반삼근(半三斤)의 공력으로 빨대 끝을 깨물었다.

 

떡밥이라 함은 허허실실이라, 몰라도 아는 듯하고 알아도 모르는 듯하니, 한번 던져주면 무명소졸조차도 화산논검에 이르는 법이오. 이에 비하면 육두의 방사는 하고 안하고 허실이 분명하며, 그 자제들은 모르면 알려주고 알면 베푸니 떡밥과는 거리가 머오.”

허면, 장문인이 말씀하시는 떡밥이란 대체 무엇을 뜻하시는지?”

 

그러자 장문인은 전음입밀(傳音入密)의 수법으로 입술을 달싹였다. 단 세 글자. 필자는 그 말을 듣고 혼비백산하였다.

 

그것은!!!”

하하하어떻소? 그야말로 영생불로(永生不老)의 떡밥이 아니오?”

 

장문인은 광오하게 웃었으나 필자는 웃지 못하고 식은땀을 흘렸다.

 

그 말씀은 곧본관이 그 떡밥을 던지라는…!!!”

왜 아니겠소?”

강호에서 그 얘기를 잘못 꺼내면 어찌 되는지 번연히 아시지 않소? 재야 고수의 사자후에 목이 달아난 재사(才士)들이 한둘이오? 인문학 서적을 매일 두 권씩 읽는 듣보잡이 있다 하나, 그 떡밥을 화두로 면벽수련(面壁修練)하는 이들에 비하면 조족지혈일 터. 차라리 내 이름을 동국(東國)이나 남일(南一)로 바꾸는 편이 그보다는 명박(命薄)하지 않을 것이오.”

허허허…”

 

장문인은 빙그레 웃으며 주먹에 힘을 주었다. 지나가던 필독이 그 권풍(拳風)에 축구공처럼 튕겨 사라졌다.

 

노부는 결코 강권하지 않소이다허허허…”

“……!”

다만, 언젠가는 그 떡밥을 쓸 때가 올 것이오대서장로의 사대강파기(四大江破氣)가 마공(魔功)으로 비난받고 있다 하나강호 제위들이 그조차도 일상처럼 무덤덤해질 그런 시기가 말이오…”

 

장문인의 얼굴엔 어느덧 웃음이 사라지고 없었다. 처연하게 어질러진 단지(丹地) 객청(客廳)의 풍경은 그의 권풍이 이미 십성(十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니면 원래 그랬거나.

 

그때가 되면 강호 제위의 주목을 받을 일이 필요하오. 벌떼처럼 단지에 몰려 들어와 욕설을 날릴 그럴 일이 말이오. 좋은 소리하러 단지에 들어오는 경우란, 프라푸치노가 자본주의를 비판할 확률보다 희박하오. 관심을 끄는 데엔 욕 먹을 일이 제일이오. 노부는 귀하가 기꺼이 그 욕을 먹어주길 바라겠소그래야만 옳은 소리들이 한번이라도 더 클릭당할 게 아니겠소?”

 

장문인의 말에 필자는 깊게 탄복했다.

 

아아그토록 심계(心計)가 원려(遠慮)한 줄은 몰랐소이다.”

 

그러자 장문인은 암연소혼(暗然消魂)한 표정으로 마지막 한 마디를 남겼다.

 

“…아님 말고.”

 

 

 

 

어느덧 필자도 그 이야기를 잊고 있었다. 그리고 오늘 이런 글이 떴다.

 


 

아아이것은!

이제 하얗게 불태울 때가 되었다는 신호탄이 아닌가!

 

세계배(世界杯) 대회로 며칠이나 글을 퍼나르며 상했던 원기(元氣)가 아직 채 회복되지 않았건만

 

그러나 저것은 신호탄임에 분명하다. 이제 때가 되었다는.

그 증거로 장문인은 글 속에서 한번도 그 떡밥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욕 먹기 싫으니까.

허나 누군들 모르리오.

그 드높은 신필 김용조차도 이 앞에서는 촌부의 말장난에 불과하며, 모든 무협(武俠)의 원류인

 

 

 

 

三國志.

 


 

그렇다. 이제는 이야기를 시작할 때가 온 것이다.

 

 

 

 

아직 확실치 않은, 잠정 연재계획

 

1. 한중일의 삼국지, 공통점과 차이점

2. 최고/최악의 장수는 누구인가?

3. 최고/최악의 모사는 누구인가?

4. 최고/최악의 군주는 누구인가?

5. 최대 격변의 사건은 무엇인가?

6. 제갈량과 조조, 둘의 꿈은 같았다

7. 신화는 만들어지는 것이다

 

 

딴지중국통신원 아홉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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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1 15:27:47
    오오 졸라 기대 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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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1 16:00:47
    오오.. 아홉친구 횽의 필력으로 삼국지를 디벼주는 거신가!
    이거 참 솔깃한 기획이 아닐 수 없네혀!

    삼국지 떡밥이 투척되면 아홉친구횽이 어떻게 풀어나갈지도 궁금하지만
    그 아래 달릴 댓글들이 더욱 기대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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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1 16:12:33
    아, 이건 그냥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오.
    강호의 고수들을 초빙하여 비무대회를 열어야지....
    역사고수 두 분,
    소설고수 두 분,
    듣보잡 군웅들...
    비무대회를 아홉친구가 여는 것은 상관이 없으되,
    보검이나 비급을 상품으로 내걸어야만 하오.
    상품으로 곱게 자란 처자도 가하오.
    설마 아홉친구가 수밀도 같은 머시기를 가진 처자는 아니렷다! 허걱-설마....
  • 2010-07-01 16:16:02
    제갈공명도 고개를 주억거리고야 말
    3국지 전체의 주요 장면을 10분안에
    뇌리에 선명하게 박아줄 묘책이 있으니...

    인천 차이나 타운 삼국지 벽화 골목을 한번만 거닐어 보거라..
    황건적의 난,도원결의에서 오장원의 별까지 걍 10분안에 끝내줘버린다...
  • 2010-07-01 16:20:16
    오옷.
    현기증이 날만도 한데 그 떡밥을 입밖에 내었다는 이야기는...
    이제는 준비도 되었고 자신도 생겼다는?
    九友 加油!
  • 2010-07-01 17:09:43
    닭이냐 달걀이냐 떡밥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떡밥
    선동렬 최동원 떡밥에는 미치지 못하나
    강호를 피로 물들이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 2010-07-01 17:12:31
    ㅅㅂ 뻔한 노가리겠지만
    기대가 크다
  • 2010-07-01 17:36:17
    먼 길 가시는 그 노정에 기꺼히 함께 하리다... 퐈이야!!!
  • 2010-07-01 17:41:27
    진정 최강의 떡밥을 잡으셨구랴~~~ 전체 기획에 포함되어 있지 않으니 한마디 덧붙이자면~~~
    삼국지 게임만을 다뤄도 이에 필적할 만한 스토리가 나올 것이라 사료되오....
    지금도 종종 삼국지11 pk 를 켜놓고~~ 삼국지 최악의 군주 서열 1, 2 위를 다투는 유요와 공융 (한 놈은 지 능력치가 최악, 한 놈은 주변 상황이 최악이지만...) 을 가지고 대륙 통일을 해볼까, 말까를 고민하는 1인....
  • 아놔, 에피타이저만 먹었는데 벌써 배가 이따시 부르다...ㅋ
    배가 터져도 먹어주마...^^
  • 2010-07-01 18:02:50
    괜찮은 기획이라능 ^^ coming up Now!
  • 2010-07-01 18:08:27
    군사이바구, 축구문화사에 버금가는 멋진 시리즈가 되길 바랍니다.
  • 2010-07-01 18:12:37
    삼국지 7번 읽었다...
    기대하마...
  • 2010-07-01 18:27:35
    최강의 떡밥 인정한다.
  • 2010-07-01 18:43:33
    정치도, 경제도, 축구도, 육덕도, 무협도, 외계인도 결국은 삼국지로 귀결된단 말이오????

    어허...

    이거 관심은 급 생기는 군요... ㅋㅋ

    연재 계획 목차에 맞춰 잠시 나의 의견들이 머리속에서 뒤엉키니 말이오....ㅎ
  • 2010-07-01 18:46:46
    삼국지 한번 더 읽어야겠다. 손에서 놓은지 10년은 된듯하다. 삼국지 괜찮은 놈으로다가 추천바람!!
  • 2010-07-02 11:22:10
    장정일의 삼국지
  • 2010-07-01 18:47:22
    영어판은 없더냐?
  • 2010-07-01 19:06:58
    기대 만빵이다. ㅋㅋㅋ
  • 2010-07-01 19:47:36
    삼국지.. ㄷㄷㄷ
  • 2010-07-01 20:39:51
    딴지 역사상 최대의 스케일을 자랑하는 프로젝트가 될듯 싶군요~~ㅎㅎㅎ

    이건 단순히 기사와 리플로 왈가왈부 할 수 없는 떡밥입니다.

    삼국불패 게시판을 만들어 주세요~~! 우리 거기서 입에 거품물때까지 함 놀아봅시다!!
  • 2010-07-01 22:28:41
    오~찌릿찌릿 삼국지일 줄이야 확실히 촉이 있구나 너부리 편집장

    하는 김에 나관중 삼국지의 진실 혹은 거짓 편도 해주심 안될까요??

    “…아님 말고.”
  • 2010-07-01 23:19:35
    글 진짜 잘 쓴다. 별다방 밖에 없는 동네 살면서 감동의 도가니에서 기대가 만빵이다.
  • 정말 확실한 떡밥이구나...
    조운을 까면 용서하지 않겠다!!!
  • 2010-07-02 00:12:22
    江湖(강호)를 떠난지 25년....
    大鼠(대서)가 群臨天下(군림천하)하여, 전 武林(무림)이 혼란에 빠졌으니,,
    丹地堡(단지보)가 武林聯合隊(무림연합대)를 결성한다면.....
    노부 25년 閉門(폐문)를 깨고, 그 동안 延成(연성)한 鼠雜機劍(서잡기검)를 펼쳐볼까 하오..

    - 丹地堡(단지보)는 하루빨리 전 무림에게 武林帖(무립첩)를 돌리시오...
    노부, 기다리겟소이다......
  • 2010-07-02 01:14:06
    우와 ㅋㅋㅋㅋㅋ 저도 졸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빨리 기사가 뜨면 좋겠네요
  • 2010-07-02 01:57:40
    파닭파닭
  • 2010-07-02 02:06:05
    완전기대 제대로 기대됨
  • 2010-07-02 08:28:51
    오오~ 삼국지 또 읽게 생겼구나
  • 2010-07-02 09:18:06
    아... 초딩때부터 골수 삼빠였던 저로써는 상당히 신선할 것 같네염.

    여담으로 2번에서 5번까지를 제 입장에서 답하자면

    2.최고: 관우 최악: 순우경

    3.최고: 전풍 아님 곽가 최악: 양송(ㅡㅡ;; 얘도 모사라고 할 수 있나??) or 곽도

    4.최고: 조조 본좌님 최악: 원술(엄백호나 한현도 있지만 비중으로 봐선 군주라고 볼 수 없으므로

    그냥 패쓰~~)

    5.관도대전(밴댕이 병진새끼 원소가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존나 많았는데도 다 말아먹었음. 좀만

    머리를 더 썼다면 원소의 압승으로 게임 셋되어서 역사의 주인공이 바뀔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 2010-07-02 09:51:23
    기대만땅이오~
  • 2010-07-02 10:00:51
    오오기다렸다오
  • 2010-07-02 10:25:53
    ㅋ 기대 된다~아~~
  • 2010-07-02 10:35:58
    하앍하앍
  • 2010-07-02 10:36:50
    그리고 이왕 하시는거 파토님의 유럽이야기 맹키로 대하드라마 스타일로 좀 길게 해도고.
  • 2010-07-02 11:14:49
    진정 용감하시군요. 정말 잘하셔야 본전인 사지에 뛰어드셨으니.. 무운을 빕니다. ㅋㅋ
    기대 많이 되네요.
  • 2010-07-06 12:3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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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02 11:20:38
    피튀기는 댓글 전쟁이 안봐도 비디오로 그려집니다...
    ㅋㅋㅋㅋ
    본좌급이나 듣보잡들이나 너나 할 것 없이 흥분하는 지상 최강의 떡밥!
    인정합니다!!
  • 2010-07-02 11:21:20
    오옷...尊我 기대되오...필히 일독(필독?) 하리다...
  • 2010-07-02 12:56:41
    글빨쵝오 왕기대!.
    근데 난 개인적으로 삼국지보다 동주열국지가 훨 더 좋드라..정비석/고우영/장정일 삼국지 다읽고나서 최근 김구용 동주열국지보니 삼국지는 몇몇 애들이 장난치는 거 같어..동주열국지 쵝오~
  • 2010-07-02 13:50:03
    악 이런 떡밥을..!!....
  • 2010-07-02 18:57:14
    디시 삼국지갤의 고수들이 몰려오면
    이제 단지는 걷잡을 수 없는 난세로 접어들겠구려
  • 2010-07-02 21:23:39
    최고의 장수는 역시 장비.
    장비혼자서 위군 못지나가게 막았음. 그야말로 대단한 포스.
  • 2010-07-03 19:06:02
    강호에 피바람이 몰아치고...

    은둔고수들이 폐문을 깨고... 불나비처럼 달려들겠구나...ㅎㅎㅎ
  • 2010-07-04 19:22:52
    빨리 연재 시작해 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 2010-07-06 01:57:03
    글빨이...-0-b
  • 2010-07-06 13:39:53
    황석영 삼국지 10권 한번에 다사서
    읽다가 지루할때면
    이거슨 이문열삼국지보다 100배는
    재미있는것이다 라고 자기최면했던 기억이.
    황석영 삼국지 개뿔이나..

    아무튼 졸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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