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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16 호UPDATE2010.08.3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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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용석과 <트랜스포머>
입력:2010.07.25 15:52

[사회] 강용석과 <트랜스포머>


2010. 07. 26. 월요일

김태경

 

 

연일 화제가 되는 강용석 의원의 발언을 보다가 갑자기 <트랜스포머> 시리즈가 생각이 났다. <트랜스포머>는 80년대 장난감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tv용 만화를 마이클 베이가 엄청난 CG와 더 엄청난 제작비로 스크린에 부활시킨 시리즈이다.


이 영화는 1,2편을 막론하고 스토리가 아주 간단한 편인데, 바로 십대 소년 샘(샤이아 라보프 역)이 우연히 외계 생명체인 '트랜스포머'를 만나고 이 중 정의의 편인 '오토봇' 군단을 도와 '디셉티콘' 군단을 물리치고 지구를 구한다는 이야기이다. 샘은 그 와중에 학교의 퀸카인 미카엘라(메간 폭스 역)와 사랑에 빠진다.

 


 
내가 강용석 의원을 보다가 <트랜스포머>가 떠오른 것은 이 이야기의 시선 때문이다. 샘은 지구를 구하는 운명을 맞게 되고, 지구를 구했을 때 섹시한 퀸카인 미카엘라의 사랑 역시 얻게 된다. 이 이야기에서 미카엘라는 거의 전리품과도 같다. 몸매를 보여준 다음에는 샘과 함께 달리는 것과 마지막에 샘과 키스하는 것이 거의 전부이다. 이 이야기에서 여성은 남성의 성공 다음에 얻어지는 전리품으로 밖에 여겨지지 않으며, 성적으로 종사하는 부품으로 전락한다. 이런 시선은 감독 마이클 베이의 전작에서도 여러 번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이런 이야기가 전세계적으로 '먹혀든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강용석 의원은 이런 시선을 가진 사람일 것이다. 그 같은 사람에게 세상은 구해야 하는 어떤 운명에 가까운 것이고, 세상의 어떤 것을 획득했을 때 얻어지는 전리품은 여성이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그 전리품은 예쁘다. "토론을 안 보고 얼굴을 본다"는 발언에 이어 "예쁜 여자 2명에 못생긴 여자 1명의 구성이 제일 좋다"는 구체적인 조언을 할 때 그에게 여성은 물건 그 이상의 가치가 없는 것이다. 여성의원들에게 있어서 정치적 차이가 아니라 외모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 더욱 그러하다.


이런 시선의 가장 큰 피해자는 말할 것도 없이 여성이다. 강용석 의원의 발언 경우에도 가장 큰 피해자는 그 자신이 아니라 여성 아나운서들이었다. 실제의 현실과 무관하게 의혹에 사로잡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실 여기서 가장 큰 피해자가 되야할 당사자들은 따로 있다. 아나운서들에게 '다 바칠 것'을 요구할 만한 위치의 남자들이다. 발언이 어느 정도 사실이라면 이들은 축출되어야 하는 대상이고 발언이 거짓이라면 이들은 허위사실유포에 대한 명예훼손을 당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위치의 남자들 가운데 아무도 발언에 대해 반론하지 않았다. 김미화 사건에 당일 고소 시스템을 보여줬던 한국방송공사는 입을 다물었다. 방송통신위원회도 꿀처먹은 벙어리가 됐다. 그리고 여론에서도 이들에게 그런 활동을 요구하지 않았다. 아나운서들(만)이 강용석 의원을 고소했을 뿐이다. 이것은 마초적 시선이 비판받고 있을 때조차 마초적 시선이 작동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반응에서 알 수 있듯, 문제는 이런 시선이 강용석 의원만의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주류 남성들의 시선이 여기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트랜스포머>의 주인공인 샘을 구국의 영웅으로 만들어주었던 큐브의 아우라는 이들에게 금뱃지나 국가고시 혹은 XX기업 대표 등의 '위치'로 전환된다.

 


현실 정치에서 여당인 한나라당뿐 아니라 야당인 민주당에도 이런 성추행과 성희롱이 끊이지 않는 것을 볼 때 한국 정치의 '주류'가 얼마나 한심한 수준인 것인지 알 수 있다. 못 생긴 여자 운운하는 것이 남자답고 호탕하다고 착각하는 수준의 인간들이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사건들을 둘러싼 분노가 발언의 유무 차이일 뿐이라면 좀 허무하다. 입을 안 벌렸을 뿐 똑같은 수준의 머리에 똥만 찬 인간들이 정장 입고 국회 의사당에 앉아있으면 바뀐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이미 여러가지 성희롱, 성추행 사건을 일으켰던 정치계를 떠나서 가장 정의로워야 할 집단인 검찰만 보더라도 이 문제는 명확해진다.

 

힘들고 힘든 고시를 통과한 뒤의 전리품은 건설회사의 외동딸 아내와 술자리에서 만나는 텐프로 언니들이다. 내가 힘들게 얻어서 승리한 뒤 전리품을 즐기고 있는데 "PD가 뭔데 참견이냐"는 말이 그래서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들의 세상에서 그들은 여전히 세상과의 대결 중인 주인공들이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이 변하지 않을 때 그들은 세상을 구하기는커녕 파멸로 이끌고 가는 중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토봇 군단은 인간들을 위해 메가트론 군단과 싸웠다. 어떤 종류의 위대함에는 자기 이익을 넘어서 추구해야 하는 것이 있다. 국제적 기업인 삼성을 경영한 이건희 회장이 위대하지 못한 이유는 그것 때문이다.

 

사법고시와 외무고시를 동시에 통과했건 말건 그것은 위대함에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한다. 금뱃지가 자신을 위해서 쓰일 때 그건 그냥 똥뱃지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조건 때문에 자신을 위대하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위대하기는커녕 남에게 폐만 주는 찌질한 개마초일뿐이다. 그런 개똥들이 모여서 문제가 되는 꼬리들만 잘라내서 '트랜스폼'한다고 옵티머스 프라임 되는 것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딴지문화부 김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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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6 16:26:35
    우와~1빠다
  • 2010-07-26 16:36:35
    이빠
  • 트랜스포머 보고싶다. 언제 나오려나?
  • 2010-07-26 17:05:05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X 2
    그 분의 음성이 귓가에 울리는듯 하다.
  • 2010-07-26 17:34:05
    그렇군
    다 준 사람은 널렸는데
    그걸 받은(혹은 받았을거라 짐작ㄱ되는) 새끼들은 다 어디로 갔는고???
  • 2010-07-26 17:52:09
    한나라당 강용석(41·마포을) 의원이 대학생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성희롱·성차별적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글에 오타가 있기에----

    2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강 의원은 지난 16일 오후 7시쯤 서울 마포구 상수동 홍익대 인근 고깃집에서 서울 소재 모 대학 남녀 대학생 20여 명과 저녁을 먹으면서 "사실 심사위원들은 (토론) 내용을 안 듣는다. 참가자들의 얼굴을 본다", "토론할 때 패널을 구성하는 방법을 조언해주겠다. 못생긴 애 둘, 예쁜 애 하나로 이뤄진 구성이 최고다. 그래야 시선이 집중된다"고 말했다.
  • 2010-07-26 18:47:13
    글내용이 넘 진부 하군요.여자의 전리품화라 ....트랜스포머에서 뿐아니고 우리가 아는 동화책에서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거 아닌가.기사(왕자)는 용(악당)을 물리치고 졸라 이쁘고 불쌍한 공주를 구출하고 작업해서 권력의 최고대빵인 왕자리를 차고 둘이 잘살았다 이런식의 내용 한두번 나오는것도 아니다.즉 새삼스러울것도 없다는 것이다.백마탄 왕자가 와서 델고 가주길 바라기만 무기력한 여성 상당이 미디어에서 오래전부터 돌고 도는 그런 내용들이다.즉 남성주도화가 오늘 내일의 애기도 아니고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던 현상이다는 것이다.
  • 2010-07-26 21:35:18
    그래서. 그 시스템이 진부한데 이제와서 뭘 새삼스럽게? 라는 거면 너무 냉소적이거나 너무 무기력한거 아닌가요?

    문제는 그 시스템이 좆같으니까 바꿔야한다는 문제의식과 현실인식. 아닌가요.

    굳이 잘 쓴 글에 진부하다 딴지 하나 걸어야 속이 시원합니까.
  • 2010-07-26 23:24:17
    남성중심사회의 문제 의식 제기는 이미 이런 트랜스포머 따오기글이 아니더라도 딴지에서 이번달만 별창녀 기사라던가 딴지에서살아남기 이런식의 글로 수없이 제기 돼었다 하지만 전부다 문제제기만 해올뿐 이제는 억지 트랜스포머에 마추어서 이런식으로 너도 썻으니 나도 한번 써보자는 식의 기사만 쓰고 있는 실태다 문제제기 백날 해도 아무도 해결책 제안 가능성 글은 아무도 없다는 애기다 그런 댁은 해결책 대안이 있는가? 문제제기만 몇년이고 하면 뮈하냐?
  • 2010-07-27 00:14:02
    보면 해결에 대한 조급증인지 뭔지 때문인지 몰라도 대안을 내놓지 못하면 말하지 말라라는 식의 글들이 있더라구.. 사회문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반복되는 법이고 그에 대해 마찬가지 다양한 방식의 레토릭으로 반복되는 평가가 대응을 하기도 하는데말야. 이런 방식으로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좀더 명확한 파악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전혀 관계없어 보이는 것에 대한 통찰도 이루어질 수 있는 거거든.
    쿠루응 훃은 이 글에서 여성의 전리품화라는 문제를 진부하다고 평가하지만, 나로서는 여성은 전리품목록의 하나이고 그 전리품들은 실제 책임이 따르는 공공성을 필요로 함에도 불구하고 전리품 명패로 전락 또는 전도되어버린 질서의 문제지적으로도 보이거든. 그리고 다시 그 목록의 하나로서 여성의 문제를 다시 돌아보면 그 상품화의 문제가 좀더 의미있게 다가오기도 하고 말야.
  • 2010-07-30 16:30:37
    //똘띠 다른각도에서 바라본 문제제기라는건데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을 굉장이 어렵게 풀어서 적었는데
    그럼 이기사에서 써준 전리품이란 말부터 따지고 보자 전리품 뜻 아시는가? 한마디로 전투후 적으로 부터 강제로 뻇어온 것이다.
    근데 미카엘라는 적의 편도 아니였고 적의 소유물도 아니였다.그런데 왜 전리품이란 말인가? 그리고 전리품이라면 강제적이다.영화에서 샘이 미카엘라를 강제로 차지 했는가?. 물른 미카엘라 입장에선 샘을 굳이 매력남이 아니라도 봐도 높으신분들의 눈에 들었고 또 로봇이랑 친구 먹기도 하지 않았는가? 솔직이 이정도 되면 엥간한 여자들 머릿속에서 내가 저애랑 같이 살면이란 전제하에 계산기 돌린다.그리고 당연이 성격도 착하고 백그라운드도 장난 아니고 이제 뮐 해도 될거 같고 엥간하면 거절 못할 입장이란 거지. 그런데 무슨 억지 전리품 운운인가? 전리품에 자유가 있던가 그냥 잡혀가는건데? 전리품이란 표현은 영화내용이랑 안맞는다는 애기지.무슨 내가 억지 생떼 쓰는것처럼 남정주도사회랑 트랜스포머와의 비교는 아무리 봐도 억지스럽다는거다. 그러면 진짜 거창하게 영화 들여다 볼것도 없이 여성의 전리품화는 우리 역사교과서만 펴도 나온다.전쟁에서 지고 난뒤에는 전투에 참가한 남자들이야 많이 죽지만 남은 여자들은 어캐 되는지는 척하면 삼천리지.물른 이행위는 지금도 지구곳곳에서 행해지고 있다 문명화된 곳도 물른 아주 미개한문명을 지닌곳조차 뮈 우리가 솔직이 문명화되서 지금같은 의식 가지게 된게 얼마 됬다고...
  • 2010-07-26 19:22:07
    시원하다.
  • 2010-07-26 20:43:37
    글 내용이 너무 진부하든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얘기든
    난 이 글로 얹혔던게 조금은 내려간 기분이다.
  • 2010-07-26 23:23:12
    글 잘 쓰네
  • 2010-07-26 23:27:51
    그래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 2010-07-27 08:26:29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다만, 그 '전리품'이 되고자 하는 여성들도 있기에 '이건 아니다!'라고 외치기가 꺼려지는 것도 있죠;;;
    그렇기 때문에라도 일방의 문제가 아닌 전부의 문제로 풀어가야 하지 않을 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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