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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이킹 우드스탁> 히피정신을 기억하며
입력:2010.07.26 10:58

[영화] <테이킹 우드스탁> 히피정신을 기억하며


2010. 07. 28. 수요일

다찌마와 FEEL 

 

 

 

 

...요즘 영화들은 왜 이렇게 기대와 다르게 만들어 지는지 모르겠다.


 내가 이 영화의 원작을 안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알려진 줄거리에 비해 전혀 다른 이야기 방식의 영화를 만났을 때의 기분은 뭐라고 해야 할까? 누군가에겐 실망감일 것이고 또한 색다른 경험일 것이다.


<테이킹 우드스탁>은 아마 후자에 더 가까운 반응을 이끌 영화일 것이다.

블록버스터 계절에 자신만의 뚝심을 가진 작품 하나 나왔다면 대발견이다. 게다가 이 영화의 감독이 <쿵푸선생>을 시작으로 <브로큰백 마운틴> <색계>에 이르기까지 어쩌다가 양키인척 하다가 다시 대만인으로 돌아와 생생하게 영화를 만드는 세계인 이안(Ang Lee)이다.


 내용인 즉, 바로 전설적인 록 페스티발인 우드스탁의 탄생 비화에 관한 이야기다. 유대인에 이민자 출신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청년 엘리엇 타이버가 파산 직전의 부모 숙박사업을 도우면서 촌동네의 상공업 대표를 지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우드스탁 페스티발 개최 기회를 잡게 되는 좌충우돌을 담은 이야기로 실화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 원작인 작품이다.


 일단 원작은 넘어간다 치고, 줄거리를 본다면 촌동네의 사고뭉치들이 어느날 대단한 한건을 해낸다는 미국식 루저 코미디물이 연상될 것이다. 잭블랙 같은 친구에 에밀허쉬 같은 주인공이 사건을 정리하거나 엮이게 되는 그런 영화 같다고 할까?

                   

               

                                            

<잇힝!!>


 그래도 잊지 말아야 할건 감독 이안이다. 가족, 카우보이, 동성애, SEX에 남다른 시선을 갖고 인간의 본질에 대해 떠드는 걸 좋아한다고 평론가들이 이야기 할 정도로 이런 영화를 호락호락 하게 만들 감독은 아니다. 아마 여타 헐리웃 감독들이라면 위에서 언급했던 방식으로 영화를 찍으면서 뒷배경 에는 메시지의 여운을 남기 겠지만, 왠지 이 양반은 다르게 이야기할 것 같았다. 근데...

 


1.유머

 

 이게 웬걸? 아무리 이안이 아시아 계열 감독답지 않게 미국의 현대사와 서부시대, 촌동네까지 소재로 삼는 감독이라 해도 서구식 유머를 이렇게 오랫동안 구사한 건 본 적이 없다.

 

근데, 어찌 영화의 시작부터 가족에게 변화가 오는 부분들을 유머가 뒷받침 해준다. 덜 떨어져 보이면서 괴짜들로 가득찬 주변인들과 실 없는 농담을 던지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의 등장으로 피식하게 만드는 그 방식은 마치 <맥스군 사랑에 빠지다><로열 텐너바움><다즐링 주식회사>의 웨스 앤더슨식의 유머를 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쯤되면 나름대로 무난한 영화답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방식에 우드스탁이라는 역사적 공연에 대한 뒷 애기, 게다가 주인공의 가정사까지 잘 풀어 낸다면 꽤 볼만한 작품이 될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 작품은 이안의 명성 치고는 가볍게 만들어 본 작품으로 기억될 것이다. 


 허나 이안은 영화를 재밌게 만들면서 우드스탁 축제에 대한 본질을 놓치려 하지 않는다.

 


2.락(ROCK)...but  

             

 


                

 락 음악에 대한 기대를 하고 본다면 실망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분명 1969년 제1회 우드스탁은 기록적인 사건이면서 그 못지 않은 메시지를 남긴 축제이기도 했다. 지미 핸드릭슨의 미국국가 기타연주가 그렇듯이, 월남전과 냉전의 여파로 세계가 갈라지려 할 때, 평화와 반전을 이야기하고 모두를 하나로 단합하는 데에는 바로 락과 로큰롤이 있었다.

 

 근데, 이안은 여기에 본질이 되어야 할 락 음악을 과감하게 제외시킨다. 아니 그냥 작품의 뒷배경으로만 둘 뿐, 정면으로 역사적인 공연 장면 재연과 영화내내 지겹게 울려질 것 같았던 당시 뮤지션들의 음악은 거의 생략된다.

 

마치 그가 <헐크>를 만들 었을 때 반응과 비슷하다. 고뇌하고 갈등하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빠진 철학적 괴물을 만들었지만 본질적 재미를 놓쳐버린 것처럼, <테이킹 우드스탁>은 정면에 있어야 할 것이 없었다. 이안은 어쩌면 바로 우드스탁의 진심에 대해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3.히피


          

 


 우드스탁은 정기적으로 열리는 행사가 아니다. 우리가 알던 우드스탁은 바로 영화속 배경인 1969년 제1회 행사를 말한다. 당시 축제의 주 관객이자 저항의 문화를 이뤘던 히피들이 집결하여 자신들의 메시지와 이상향을 실천하려 했다.

 

그리고 미국사회의 비주류였던 예술가와 동성애자들까지 합류하면서 우드스탁은 모든 것들을 단합시켰던 축제의 장이었다. 그것을 끝으로 저항의 시대는 마감하였고, 그 이후 히피들은 사라지게 되었다. 이들이 있었기에 축제는 역사에 길이 남게 되었다.


 이후 1989, 1994, 1999년 3차례나 우드스탁을 기념하기 위한 축제를 개최하게 되지만, 지나치게 상업적인 면이 강화되었고, 당시 유행하던 하드코어, 메탈 음악들만이 소개되었다. 게다가 약물에 폭동까지 겹치며 본래의 역사적 취지를 잊어버린 축제는 열리지 못했다.


 영화는 이러한 축제의 뒤편에 자리 잡았던 히피, 비주류 계층,  젊은이들과 같이 기성세대에 저항한 이들을 추억하고 있다.  한때 이상주의로 세상을 바꿀 뻔 했던 잊혀진 주연들에 대해, 이안은 정의를 내리지 않고 그저 기억 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한국전에 참전 하셨던 경력이 있으신 우리 경호원 언니...>


 그래서 영화는 히피의 시각으로 그려진다. 그들이 피던 마리화나와 대마초에 심취된 영상을 통해 세상을 비추며 공연장면을 몽환적으로 표현한다. 애석하게도 우리의 주인공은 자신이 개최한 공연을 직접 보러 가려고 하지만 어떻게 된게 계속 히피 친구들, 월남전 참전용사와 함께 히피식 막장놀이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이 녀석들은 즐거울지 몰라도 영화 속 지미 핸드릭스와 제니스 조플린, 조 쿡커의 공연장면을 보고 싶었던 관객은 답답하기만 하다. 결국, 중요한 건 락이 아니라 바로 공연장의 분위기, 축제를 만들어 나갔던 사람들... 이들이 진정한 축제의 주연들이었다.

                                                     

               

 

 공연 후 황량하던 벌판에 남은 건 쓰레기와 오물 진흙덩이 투성이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고 열정이 사라지면서 히피와 저항의 시대는 끝나게 되지만 어쩌면 새로운 전환기를 기약하고 있을 것이다. 

 

 

4.가족

    

   

 

 

사실 우드스탁 축제의 시작은 4인방 청년들의 시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작과 영화가 중점으로 두는 인물은 영화속 주인공 엘리엇 타이버 (디미트리 마틴). 조용한 동네를 역사적 공간으로 만들어 장본인이다.

 

인간은 사실 뉴욕시내에서 디자이너로 근무하면서 퇴폐적으로 불렸던 예술가, 뮤지션들과 교류하면서 동성애를 일삼았던 괴짜적 인물 이었지만, 영화는 그의 톡특한 이력을 뒤로한 채 그의 가정사에 중점을 둔다그래서 영화는 주인공 캐릭터에 대한 부가설명과 묘사가 부족한 단점을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가족들이 함께 채워준다. 부모님에 대한 걱정으로 가족의 모텔 사업을 돕기만 했던 엘리엇에겐 무기력한 아버지와 고집불통 어머니로 구성된 동유럽계 유대인 가족은 짐이자 골칫거리 같은 존재였다.  

 

들이 젊은이들의 축제 우드스탁으로 인해 바빠지게 되면서 조용한 가족에겐 점진적인 변화가 생기게 된다. 어머니는 억척으로 돈을 긁어모으기 위해 안하던 모텔청소를 하게 되고, 무기력한 아버지는 적극적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사업을 위협하던 악당들과 동네 양아치들에게 신나게빳다 날리게 된다.

 

주인공은 우연치 않게 엮이게 축제를 통해 처음으로 부모님에게 반항하게 된다. 그후 우연치 않은 계기로 그들은 함께 춤추게 되었고 서로의 숨겨진 비밀에 대해 알게 된다.

 

 파산직전에 불완전해 보이던 가족은 축제로 인해 하나가 되었다. 영화를 지배하고 있는 히피의 저항 기운 못지 않게 가족의 정서 또한 만만치 않다. <결혼피로연><아이스 스톰> 직접적으로 가족의 갈등을 이야기하고 외의 작품들에도 어딘가 모르게 가족의 정서를 숨겨두었던 이안의 영화답다. 가족은 영화의 핵심이기도 하다. 하긴 주인공 엘리엇을 중심으로 봤다면 결론은 가족영화 였다. 아니, 이안의 영화였다.

 
<
테이킹 우드스탁> 음악영화도 아니요, 축제를 만든 사람들의 드라마가 담긴 비화도 아니다. 바로 진짜 축제의 주인공이었던 당시의 젊은이들을 기억하고 시대의 변화 속에 꿋꿋하게 살아간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그것은 하나의 상징적 축제로 대변 되었고, 미국인이 아닌 이방인의 눈을 통해서 정의되었다는 점이 특별하다. 우드스탁 이란 축제가 세계에 메시지를 날린 축제였다는 것이 이안을 통해 증명된 셈이다.

 

 그럭저럭 괜찮은 영화지만, 좌충우돌 하거나 음악을 중점으로 나오는 영화로 기대했다면 쪼메 실망할 작품이다. 그럼에도 이안 영화에 보여지지 않았던 독특한 유머의 정서와 시각을 본다는 점에서 볼만한 작품인 것은 틀림없다.

 

 

P.S1 : 그러고 본다면 우리 축제의 본질도 상실되지 않았을까?

 

민주화와 월드컵의 열기로 우린 자발적으로 나왔지만 지금의 업적과 장소의 주인은 누가 되어 있을까?

 

 

 

P.S2 : 영화를 보고 나면 락 페스티발의 간절함이 더 없이 커질것이다. 혹여나 페스티발에 참여 전 감상영화로 보기에도 괜찮다.참고로...

 

인천 펜타포트는 오늘 시작되어서 23~25일 까지 한다.(라인업을 보니 국내밴드가 더 강해 보인다.)

 

지산락페스티발은 7.30~8.1일까지.(뮤즈, 펫샵보이즈가 주축...국내 밴드들도 괜찮은편) 글구.. 우드스탁의 창시자가 주최 한다던

 

‘PEACE AT THE DMZ with Artie Kornfeld the Father of WOODSTOCK69’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열리며 8.6~8.8일 까지 열린다.

 

...고 했지만, 어찌 된건지 조용하다. 열리긴 열리나?

 

(도어즈, 스키드로우가 메인 라인업으로 잡혀져 있다.)

 

딴지영화부 다찌마와FE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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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7-28 16:05:02
    앗, 1등이란 말인가...?

    우드스탁 세대를 겨냥한 영화는 아니군요...
    이안식 휴먼드라마 인것이구요..
  • 2010-07-28 17:12:09
    지금 라인업도 다시 비공개로 바꾸고 심지어 어떤 밴드들은 아예 자기들이 무대에 선다는 연락도 못 받았던데 심지어 다음주에 공연이 시작한다니;;; 이거 뭐 어케 된거지
  • 2010-07-28 17:25:39
    경호원누나?와 봉고차 장면에서 사이키델릭한 장면이 인상적이였는데 ...
    전체적으로 소소한 코메디랄까
    이걸 재밌게 봤다면 글래스톤베리도 추천.
  • 2010-07-28 23:25:45
    연락못받은 밴드는 넥스트! 스키드 로우랑 도어즈도 뭐 별로 볼 가치가 없는게... 세바스찬이 없는 스키드로우와 게다가 도어즈는 짐모리슨;
  • 2010-07-29 10:49:51
    우드스탁 코리아......결국 취소될 것 같습니다. ;;;
  • 2010-07-29 10:59:34
    내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마리화나가 대마초 아님?
    마리화나 따로 있고 대마초 따로 있고 그런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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