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유명환과 차명진의 무리수
2010. 07. 27. 화요일
김태경
1.
초선에 불과한 강용석 의원이 성희롱 발언으로 유명세를 타자 부러웠던 사람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센' 발언을 했다.
그는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일정 중 기자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젊은 애들이 한나라당을 찍으면 전쟁이고 민주당을 찍으면 평화고 해서 다 (민주당으로) 넘어가고 이런 정신 상태로는 나라 유지하지 못한다. 그렇게 (북한이) 좋으면 김정일 밑에 가서 어버이 수령하고 살아야지"라며 "나라로서의 체신이 있고 위신과 격이 있어야 한다. 왜 젊은이들이 군부 독재와 싸워서 민주주의 하고, 독재정권 무너뜨리는 것은 찬양하면서 북한 독재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하나"고 발언했다.

도대체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인지 모르겠다. 아마 6월 선거에서 북풍이 안 먹히니까 당황하고 불안한 나머지 '젊은이'들에게 헛소리를 지껄이는 것 같은데, 현실 인식 수준이 너무나 떨어져 안쓰러운 수준이다.
'어른' 입장에서 '애'들에게 쓴소리 좀 하신다고 말하셨나본데 역겨운 꼰대짓에서 비린내가 진동한다. 어떤 젊은이들이 평화라서 민주당을 찍었나. 젊은이들이 그렇게 단순한 정치의식을 가졌다고 인식하는 데서부터 꼰대의식의 발호를 엿볼 수 있다.
세상이 자신들 아니면 친북으로 나누어져 있다고 생각하나본데 이 정도의 흑백논리로 2010년을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게 신기할 뿐이다. '젊은 애'들이 민주당으로 다 넘어갔다는 근거는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만 왜 넘어갔는지에 대해서도 홀로 냉전시대로 돌아가서 떠들고 있는 것이다. 세상은 나아가고 있는데 혼자서 옛날에 살고 있으면 구제도 힘들다. 도대체 민주당 찍은 젊은 애들 북한 빠돌이라는 얘기가 어디서 나올 수 있는지 모르겠다.
북한이 좋으면 어버이 수령하고 살라는 말도 엽기적이다. 북한을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도 김정일을 혐오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북한이라는 국가는 김정일과 이꼬르가 아니다. 독재 국가라고 해도 국가는 정부와 일치될 수 없는 것이다. '북한을 좋아한다'면 다 수령님 빠돌이인줄 아나본데 '한나라당'이라고 다 이명박 빠돌이는 아니라는 걸 생각해보길 바란다. 저런 초등학생 수준의 발언을 자랑스럽게 해댈 수 있는 것도 참 용감하다.
나라 운운하는 말은 뭐라 대꾸하기도 싫다. 젊은이들이 북한 독재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했다고 하는데 혼자 마음 속에 국가를 세워놓고 그 안의 젊은이들과 사는 것은 아닌지 물어보고 싶다. 젊은이들이 북한 독재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 했다? 자신의 귀에 안 들리면 안 한 것이 되는 수준이 참 드높고 드높다. 군부독재와 싸워서 민주주의, 독재정권 무너뜨리는 것은 당연히 찬양할 만한 일이다. 거기에 갑자기 왜 북한이 나와야 되는지도 참 뜬금없다. 암튼 마음이 온통 북한에 사로잡힌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애석하지만 반북의 입장에서도 한나라당을 선택하는 것은 고역이라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반북하는데 병역기피자가 대표인 정당을 찍는 것은 그냥 코미디다.

이 정도의 현실인식과 정치의식을 가진 사람이 외교통상부 장관이라니 참 음울하다. 유명환 장관은 세상이 친북과 반북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부터 깨우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여보 장관님 댁에 청심환 놔드려야겠어요. 정신불안에 청심환이 좋다는데.
2.
강용석 의원과 유명환 장관의 '강수'에 차명진 한나라당 의원도 조급함을 느꼈나보다. 지난 23일과 24일에 걸쳐 참여연대가 주최한 '최저 생계비로 한달 나기 릴레이 체험'에 한나라당 최초로 참가한 차명진 의원은 6300원의 최저생계비용으로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은" 식사를 했다고 한다.

그는 수기에서 3끼 식비로 4,680원을 썼다고 밝혔는데, 800원어치 한 컵의 쌀과 970원의 쌀국수 1봉지, 970원짜리 미트볼 한 봉지, 970원의 참치캔 1개, 그리고 970원짜리 황도 한 캔을 샀다고 밝히면서 "이 정도면 황제의 식사가 부럽지 않지요."라고 썼다. 그는 이어서 1,000원은 1급 시각장애자의 약을 사는 것에 기부했고, 조간신문 1부를 600원에 사서 문화생활을 했다고 밝혔다.
무슨 할 말이 더 있겠는가. 차명진 의원은 앞으로 황제로 사시라는 말씀밖에 못 드리겠다. 하루 6300원으로도 황제처럼 살 수 있는데 얼마나 많은 잉여봉급이 국회의원 앞에 떨어지는 것인가. 하루 6300원으로 황제처럼 식사할 수 있는 나라에서 대학교 등록금이 연 천만원이 넘어가는 지랄이 왜 발생하는지 모를 일이다.

(황제의 식사)
최저생계비만으로 기부까지 하고 살 수 있는 나라에서 왜 자살율이 높은지는 폐하께서 이해를 못 하시겠지. 머리에 생각이 없이 최저생계비 인상에 반대하려니까 저런 수준의 발언이 나오는 것인데,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만 나온다. 도대체 이 정도의 사람이 재선 의원이라니 경악스럽다.
안타깝지만 6300원의 비용으로 황제가 부럽지 않은 식사를 할 수 있는 나라라고 썼을 때 제 무덤을 판 것이다. 보좌관들이 보좌 좀 해드렸으면 좋겠다. 6300원으로 황제식사, 기부, 문화생활이 가능한 나라니 대학교 등록금도 대폭 낮춰주시지. 한 50만원만 내도 되겠네. 6300원으로 황제식사를 할 수 있는데 한 100억이면 4대강 공사도 가능하지 싶다. 말을 할 때는 그것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한다. 반대하고 싶다고 그냥 지껄이면 안 된다.
차명진 의원이 약값을 기부했다는 1급 시각장애인 같은 분이 최저생계비의 대상자인 것을 알아야 한다. 전날 아내가 알려준 정보로 벼르고 하루 참여한 걸로 황제 운운하는 것은 정말 개소리일 뿐이다. 개소리 외에 다른 표현이 생각나질 않는다. 오히려 개들에게 미안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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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 두 사람은 '과민성이해결핍증후군' 환자다. 쳇.
걸어가면서 국격을 흘리고, 똥 싸면서 국격도 같이 배출하고, 말하면서 국격을 뱉어내는
이가 유명환씨 아니던가. 이제 흘리고 버릴 국격도 안 남았겠다.
차명진씨, 최저생계비로 황제처럼 살았다라. 그게 입법기관이 할 소리던가?
"최저생계비로 살기가 이렇게 어렵군요. 서민을 위한 입법활동에 더 매진해야 겠습니다."
고 해야지. 빈 말이라도.
이건 생각 자체, 인식 자체가 없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발언들이야.
아예 그러한 인식이 없으니 자기들이 뱉어낸 말이 잘못된 줄 모르는게지.
아이고, 이민간다고 바뀌지도 않겄네. 저런 것들이 또 장관이랍시고 앉을 거 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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